JLPT 학습관에 활용 연습 더하기
챕터 단위로 공부하다 보니 자꾸 헷갈리는 부분들이 생겼다. 그중에서도 동사가 그랬다. 1류·2류·3류마다 て형이나 ない형을 만드는 법이 다른데, 챕터에서는 그 활용을 한두 번 보고 지나가니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동사만 따로 붙잡고 집중해서 공부해 보고 싶어졌다.
클로드에게 동사를 연습하는 콘텐츠를 따로 만들까, 아니면 지금 있는 복습을 더 열심히 할까 물었다. 이왕 하는 거 확실하게 공부하고 싶어서 따로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동사 활용 연습이 생겼고, 그 뒤로 수 세기 연습과 형용사 연습이 차례로 붙었다. 셋 다 공부하다 헷갈린 곳에서 시작했다.

문제 천 개는 누가 쓰나
동사 129개를 열 가지 모양으로 바꿔 보는 문제를 만들려니 천 개가 넘었다. 하나하나 손으로 쓸 수는 없어서, 클로드와 의논해 문법 챕터에서 배운 규칙대로 문제를 자동으로 만들기로 했다.
걱정은 규칙을 하나만 잘못 넣어도 그 규칙을 쓰는 문제가 전부 틀린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본어를 몰라서 맞는지 볼 수가 없다. 그래서 클로드는 다른 클로드에게 사전을 찾아가며 정답을 따로 적게 하고, 자동으로 만든 답과 하나씩 맞춰 봤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은근히 긴장됐는데, 천 개가 넘는 답이 하나도 빠짐없이 같았다. 그제야 마음 놓고 문제를 풀 수 있었다.
틀린 보기도 아무렇게나 넣지 않았다. 「よみます」를 「よんで」로 바꾸는 문제라면, 다른 동사처럼 ます만 떼고 て를 붙인 「よみて」를 틀린 보기로 낸다. 초급자가 실제로 헷갈릴 만한 실수라, 고르면 왜 틀렸는지도 바로 알려 줄 수 있다.

します로 끝난다고 다 3류는 아니었다
답이 다 맞았다고 안심하기엔 아직 일렀다. 활용마다 붙는 설명은 따로 확인해야 했다. 답을 맞춰 보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맞는지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로드에게 써 둔 설명을 몇 번에 걸쳐 다시 검토하게 했다.
그러다 클로드가 직접 틀린 기준을 하나 찾아냈다. 처음 써 둔 설명에는 동사 종류를 나누는 기준으로 「します로 끝나면 3류」라고 적혀 있었는데, 「はなします(이야기하다)」나 「だします(내다)」는 します로 끝나도 1류였다. 「はなし」까지가 원래 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단어장에만 이런 동사가 아홉 개 있어서, 클로드는 기준을 고치고 이 아홉 개를 해설에서 따로 짚어 두었다.
며칠 써 보다가 나도 하나를 더 부탁했다. 맞힌 문제에서도 그 동사가 몇 류인지, 왜 그렇게 바뀌는지를 보여 달라고. 짐작으로 맞혔더라도 이유를 한 번 보고 넘어가는 편이 공부에 낫다고 생각했다.
수 세기는 표부터
동사가 조금 손에 익을 즈음, 이번엔 수 세기가 말썽이었다. 같은 3인데 연필 세 자루는 「さんぼん」, 종이 세 장은 「さんまい」다. 숫자 하나 세는 데 무슨 경우가 이렇게 많은지 싶었다. 그래서 자루·장·명 같은 단위 22개를 표 하나에 모으고, 소리가 바뀌는 칸에만 색을 칠했다. 색칠된 칸을 보니 생각보다 규칙이 있었다. 1·6·8·10은 단위에 따라 「いっ」·「ろっ」처럼 앞이 짧아지고, 「ほん」처럼 は행으로 시작하는 단위는 「ぽん」·「ぼん」으로 소리까지 바뀐다.

이 표가 꽤 쓸 만해서 동사 연습에도 같은 표를 달았다. 연필 여덟 자루처럼 「はっぽん」으로도 「はちほん」으로도 읽는 건 둘 다 정답으로 했다.
마지막 복병, 형용사
동사도 수 세기도 연습을 몇 번 돌리고 나니 이제 웬만한 건 다 잡았다 싶었다. 남은 챕터만 차근차근 넘기면 되겠다고 조금 들떠 있던 참에, 형용사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い형용사」와 「な형용사」는 챕터 3에서 이미 배운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를 풀다 보면 「しずか」가 어느 쪽이었는지, 「きれい」는 い로 끝나는데 왜 な형용사인지 매번 다시 헷갈렸다. 다 배운 줄 알았던 게 제일 늦게 다시 튀어나온 셈이다. 혹시 형용사가 이 둘 말고 더 있었나 싶어 물어봤더니, 클로드는 두 종류뿐이고 어느 쪽인지만 알면 나머지는 규칙대로 바뀐다고 했다. 그제야 알았다. 나는 바뀐 모양을 하나씩 외우려고만 했지, 이 단어가 어느 쪽인지를 먼저 보지 않았다.
그래서 형용사 연습은 어느 쪽인지부터 보게 만들었다. 틀린 보기를 만드는 건 동사보다 까다로웠다. 틀린 말 같은데 실제로는 쓰는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おおきい かばん」 말고 「おおきな かばん」도 맞는 말이고, 「いい じゃ ない」도 「좋잖아」라는 뜻으로 흔히 쓴다. 이런 말은 하나씩 찾아서 틀린 보기에서 뺐다.

헷갈린다는 말에서 시작한 연습
세 연습 모두 「헷갈린다」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했다. 일본어를 모르는 채로 만들다 보니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부터 클로드와 같이 고민했고, 덕분에 챕터 밖에서 따로 깊게 공부할 연습을 제대로 만들 수 있었다.
처음 N5를 시작할 때는 챕터만 끝까지 따라가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히는 곳이 생길 때마다 연습이 하나씩 늘었고, 지금은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단단하게 익혀 가고 있다. 학습관도 나도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화면은 아직 다듬고 싶은 곳이 남아 있지만, 지금 따로 손보기보다는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불편한 곳이 보일 때 그때그때 같이 고쳐 가려 한다.
시험 날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날 동안에도 헷갈리는 곳은 또 나올 테고, 그때마다 클로드와 연습을 하나씩 더해 가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