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T N5 청해 개선기: AI 음성 다듬고 시험형 대화 문제 추가
JLPT 학습관에 음성 듣기 기능을 넣은 뒤로, 공부할 때마다 듣기 버튼을 눌러 왔다. 처음엔 소리가 나오는 것만으로 신기했는데, 자꾸 듣다 보니 거슬리는 소리가 하나둘 들렸다. 그걸 고치는 동안 청해 문제도 많이 늘렸다.
문장 앞에 붙은 잡음
어떤 예문은 첫소리 앞에 「딸깍」 하는 소리나 짧은 입소리가 붙어 있었다. 클로드에게 물어보니 음성을 만드는 방식 때문이었다. 지난 글에 쓴 것처럼 하루 10번 한도를 아끼려고 스무 문장을 한 번에 읽히고 문장마다 잘라 썼는데, 앞 문장의 끝소리가 다음 문장 앞에 조금씩 남아 있었다.
처음엔 잘라 낸 음성에서 잡음만 지웠다. 그런데 다시 확인해 보니 묶어서 만든 음성은 문장 사이가 깔끔하지 않은 게 꽤 있었다. 한도를 아끼는 방법을 찾았을 때 꽤 뿌듯했던 터라 아쉬웠지만, 결국 한 문장씩 다시 만들기로 했다. 하루 10번이니 하루에 10문장씩이다.
다시 만들 문장은 목록으로 정리해 두고, 한도가 풀릴 때마다 이어서 만들고 있다. 순서는 지금 공부하는 챕터부터 만들고, 이미 지나온 챕터 1~7은 맨 뒤로 미뤘다.
한도가 풀리면 열 문장씩 듣기
음성을 만들면 클로드가 먼저 확인한다. 만든 음성을 다른 AI에게 들려주고 받아 적게 한 뒤, 원래 문장과 다르게 읽은 곳이 없는지 맞춰 본다. 그다음 그날 만든 문장을 「챕터 14 · 1장 · 문법 1의 1번째」처럼 위치와 함께 정리해 주면, 나는 그걸 보고 하나씩 눌러 들어 본다.
받아 적기로는 못 잡는 것도 있었다. 글자는 맞게 읽었는데 듣기에 어색한 경우다. 「もう しゅくだい を だしました(벌써 숙제를 냈습니다)」는 질문이 아닌데 끝이 올라갔고, 「あき に なりました(가을이 되었습니다)」는 유난히 로봇 같았다. 이런 문장을 알려 주면 클로드가 다시 만들 목록 맨 앞에 올리고, 다음 날 새로 만든다.

요즘은 한도가 오후 5시에 풀린다. 한도가 미국 서부 시간 자정 기준이라, 그쪽 서머타임이 끝나면서 한국 시간으로 한 시간 늦어졌다. 그래서 이제는 클로드한테 「5시 넘었다」라고 말을 건다.
치지직 소리의 원인
제일 오래 붙잡고 있던 건 치지직거리는 소리였다. 몇몇 예문에서 말소리 사이로 잡음이 끼었고, 어떤 건 스파크가 튀듯 툭툭 끊기기도 했다.
지난 글에 쓴 것처럼, 너무 빠른 음성은 브라우저에서 느리게 늘려서 틀고 있었다. 클로드는 이 부분을 의심했다. 처음에는 덜 느리게 늘리도록 바꿔 봤는데(0.7배 → 0.8배), 「あたま が いたい とき…」에서는 여전히 소리가 났다.
클로드가 그 문장만 늘리지 않고 원래 빠르기로 트는 시험판을 올려 줬다. 밖에서 폰으로 들어 봤는데 놀랄 만큼 깨끗했다. 브라우저가 음 높이는 그대로 두고 소리를 늘리는 과정에서 치지직 소리가 생기고 있었던 거다.
늘린 음성을 파일로 미리 만들어 두는 방법도 써 봤는데, 잡음은 사라졌지만 기계음처럼 들렸다. 결국 늘리는 걸 아예 빼고 모든 음성을 원래 빠르기로 틀기로 했다. 빠르게 들릴 만한 음성 22개를 클로드가 골라 줘서 들어 보니, 살짝 빠르다 싶은 건 세 개 정도였는데, 잡음이 끼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서 그대로 두기로 했다.
유형별로 청해 문제 늘리기
음성을 다듬는 동안 청해 문제도 늘렸다. 지난 글을 쓸 때는 청해가 16개뿐이었다. 챕터마다 한두 개라 한 번 다 듣고 나면 더 들을 게 없었다.
JLPT N5 청해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르는 과제 이해, 이유나 핵심을 고르는 요점 이해, 그림 속 사람이 할 말을 고르는 발화 표현, 짧은 말에 알맞은 대답을 고르는 즉시 응답이다. 클로드에게 유형마다 충분히 연습할 수 있을 만큼 채워 달라고 했다.
그렇게 두 번에 걸쳐 60개를 늘렸다. 처음 25개는 기존 챕터에, 다음 35개는 새로 만든 챕터 12~16에 넣었다. 챕터 16에서 반말을 배우기 때문에, 친구끼리 반말로 주고받는 청해도 거기서부터 나온다.
새 청해는 음성이 생기기 전까지 숨겨 뒀다. 소리 없이 대본만 있으면 독해와 다를 게 없어서다. 한도가 풀릴 때마다 음성을 만들어, 만든 것부터 바로 공개했다.
시험처럼 남녀가 주고받는 대화
그런데 늘린 청해를 들어 보니 실제 시험과 다른 점이 있었다. 챕터 청해는 한 사람이 한두 문장을 읽는 형식인데, 시험의 과제 이해와 요점 이해는 남자와 여자가 30초에서 1분 정도 대화를 주고받는다. 대화 앞에서는 안내 음성이 상황과 질문을 읽고, 대화가 끝나면 같은 질문을 한 번 더 읽는다.
총복습에는 이런 대화 청해 20개를 따로 넣었다. 과제 이해와 요점 이해가 10개씩이다. 대화 중간에 한 사람이 말을 바꾸게 해서, 끝까지 들어야 답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예를 들면 처음엔 영화관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가, 영화관 앞은 사람이 많으니 역 앞 찻집에서 보자고 바꾸는 대화다.
음성 만드는 방법도 바꿨다. 한 목소리로 대본을 다 읽히면 누가 말하는지 구분이 안 된다. 남녀 두 목소리로 대화를 만들고, 안내 음성은 따로 만들어 이어 붙였다. 한 문제에 요청이 두 번 들어가서 하루에 다섯 개 정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청해는 모두 96개가 됐다.
처음 돌린 날은 대화 음성에서 바로 막혔다. 그사이 두 목소리를 나누는 요청 방식이 바뀌어서, 예전 방식으로 보낸 요청이 오류로 돌아왔다. 클로드가 바뀐 방식을 찾아 고친 다음 짧은 대화로 먼저 확인하고 다시 돌렸는데, 그 확인에 한도를 한 번 써서 첫날은 두 개만 만들었다.
「공원에 가져갈 것」을 틀어 보니 안내 음성이 상황과 질문을 읽은 다음, 여자와 남자 목소리가 번갈아 대화를 이어 갔다. 안내에서 대화로 넘어가는 부분도 어색하지 않았다.
대본에도 줄마다 「남」, 「여」를 작게 표시했다. 대본은 시험지처럼 「男:」, 「女:」로 적혀 있는데, 한자를 모르면 그냥 기호로밖에 안 보여서다.

대본은 답을 다 고르기 전까지 접혀 있다가, 다 고르면 저절로 펼쳐진다. 보면서 고르면 듣기 연습이 안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들어도 안 들릴 때는 미리 펼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오답 해설과 정답 해설 추가
문법 문제에 오답 해설을 달 때 청해와 독해도 같이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청해를 매일 듣다 보니 아니었다. 틀리면 정답만 보여 줄 뿐, 내가 뭘 잘못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때는 문법에만 신경 쓰느라 청해까지는 챙기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 청해와 독해의 틀린 보기마다 해설을 달았다. 218문항, 틀린 보기로 치면 654개다. 해설에는 대본이나 지문의 어느 부분을 보면 되는지 적었다. 앞에서 말한 약속 장소 대화에서 「えいがかん の まえ(영화관 앞)」를 고르면 이렇게 나온다.
처음에는 여자가 영화관 앞을 말했지만, 남자가 「えいがかん の まえ は ひと が おおい です から」라며 역 앞 찻집으로 바꿨어요.

해설을 쓰다가 문제를 고친 것도 있다. 틀린 이유를 한 줄로 쓰려다 보니, 딱 잘라 틀렸다고 하기 어려운 보기가 있었다. 독해 「시험 준비」의 「おぼえなくても いい です(안 외워도 돼요)」는 지문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맞는 말이 될 수도 있어서 다른 보기로 바꿨다. 대화 「의자」에서는 「세 명」에 남자가 들어가는지 애매해서 「손님이 세 명」으로 고쳤다.
해설을 달고 나니 이번엔 맞혔을 때가 허전했다. 틀리면 이유가 나오는데 맞히면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가서, 제대로 알고 맞힌 건지 찍어서 맞힌 건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결국 정답에도 한 줄씩 이유를 달았다. 이제는 맞혀도 바로 넘어가지 않고, 정답 이유를 보여 준 다음 「다음」을 누를 때까지 기다린다. 같은 대화에서 정답인 「역 앞 찻집」을 고르면 이렇게 나온다.
남자가 「えき の まえ の きっさてん で あいませんか」라고 했고, 여자가 「いい です ね」라며 「きっさてん で」라고 정했어요.
틀렸을 때는 오답 해설만 보여 준다. 정답 해설과 오답 해설이 대개 같은 문장을 짚고 있어서, 둘 다 보여 주면 같은 말을 두 번 읽게 된다.
챕터 이동과 다음 청해 버튼
청해가 늘고 챕터가 17개가 되니 목록이 꽤 길어졌다. 단어장은 폰에서 끝까지 내리면 60화면쯤 된다. 챕터별로 접었다 펼 수 있게 할까도 생각했는데, 클로드와 얘기해 보니 그러면 짧은 목록까지 매번 펼쳐야 해서, 접는 대신 챕터 번호를 눌러 바로 이동하게 했다.
이제 단어, 문법, 한자, 독해, 청해 목록 위에 챕터 번호 줄이 있다. 번호를 누르면 그 챕터로 바로 내려가고, 스크롤을 내려도 번호 줄이 화면 위에 붙어 있어서 지금 보는 챕터가 표시된다.
청해와 독해는 한 문제를 끝내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도 번거로웠다. 대화 청해를 이어서 들으려면 매번 목록으로 돌아가 방금 들은 문제 다음 것을 찾아야 했다. 이제는 청해와 독해 쪽 맨 아래에 다음 청해, 다음 독해로 넘어가는 버튼이 있다. 목록과 같은 순서로 넘어가고, 다음 것의 제목도 미리 보인다.
앞으로
이번에 청해 음성까지 다 만들었으니, 이제는 다시 공부에 집중하려고 한다.
시험까지 한 달 남짓 남았는데, 그 전에 모의고사도 한 번 만들어 볼 생각이고, 여전히 공부하면서 불편한 곳이 보이면 그때그때 고치기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