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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T 학습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기록#개발#JLPT 학습관

처음에는 챕터 11까지 배우고, 마지막에 총복습을 하는 커리큘럼으로 N5를 만들었다. 그 정도면 N5는 다 다룬 줄 알았다.

이걸로 충분할까

그 뒤로 매일 조금씩 학습관으로 공부했다. 공부하다 헷갈리는 설명이 있으면 고치고, 불편한 화면이 있으면 바꾸고, 필요하다 싶은 연습은 새로 만들었다. 만든 사람이 직접 공부하는 사람이기도 하니, 고칠 것이 끝없이 나왔다.

그렇게 하나씩 넘기다 보니 어느새 처음 만들어 둔 챕터 11개를 전부 끝냈다.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혹시나 싶었다. 이걸로 정말 N5가 충분할까. 그래서 클로드에게 학습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점검해 달라고 했다. 공부하기에 양이 충분한지, 틀린 정보는 없는지, 어색한 표현은 없는지.

클로드는 이 일을 여러 서브 에이전트, 그러니까 따로 띄운 또 다른 클로드들에게 나눠 맡겼다. 문법, 단어, 문제, 지문을 각자 맡아 따로 살펴보고, 결과를 모아 왔다. 틀린 설명과 어색한 표현은 바로 고쳤다. 여기까지는 예상했던 일이었다.

정작 놀란 건 그다음이었다. N5 시험에 흔히 나오는 문법 중에 우리가 아예 다루지 않은 것이 스무 개쯤 됐다. 「~たい(~하고 싶다)」, 「~まえに(~하기 전에)」, 「~でしょう(~겠지요)」처럼, 클로드 말로는 N5에서도 꽤 기본에 속하는 것들이었다. 단어도 150개 넘게 비어 있었다. 「おはようございます」 같은 인사말조차 없었다.

보충 대신 새로운 챕터로 만들기

빠진 게 이만큼이면 몇 군데 손보는 걸로는 부족했다. 문법 스무 개와 단어 150개를 새로 채워 넣어야 했다. 고민은 어디에, 어떻게 넣느냐였다.

이걸 한데 모아 「보충」 챕터로 붙이면 간단했겠지만, 그러면 공부하는 입장에서 뜬금없을 것 같았다. 좀 더 자연스럽게 넣을 방법이 없는지 클로드에게 물었다.

클로드가 낸 방법은 이랬다. 지금 챕터들이 「하루 일과 말하기」처럼 목표 하나에 문법과 단어를 묶고 있으니, 빠진 것도 그렇게 주제로 묶어 새 챕터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 결과 챕터 다섯 개가 생겼다.

  • 챕터 12: 갖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 말하기
  • 챕터 13: 언제인지, 얼마나 걸리는지 말하기
  • 챕터 14: 바뀌는 것과 날씨 말하기
  • 챕터 15: 도와주겠다고 하고 맞장구치기
  • 챕터 16: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말하기, 반말 하기

총복습은 챕터 16 뒤로 옮겼다. 인사말이나 날짜처럼 이미 있는 챕터에 어울리는 것은 그 챕터에 넣었다. 인사말은 자기소개를 하는 챕터 1에, 날짜는 약속을 잡는 챕터 2에, 「~と いっしょに(~와 함께)」는 같이 가자고 하는 챕터 6에.

챕터 목록. 챕터 11 뒤에 챕터 12~16이 있고 맨 끝에 총복습이 있다
새로 생긴 챕터 12~16과 그 뒤로 옮긴 총복습.

음성은 나중에 붙여도 됐다

새 챕터는 바로 공개하지 않고, 클로드가 문법 설명과 예문, 오답 보기, 읽는 법을 세 번에 걸쳐 다시 점검했다. 남은 건 음성이었다. 원래는 음성까지 다 만든 다음에 공개할 생각이었는데, 음성은 하루에 조금씩밖에 만들 수 없어서 그러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점검이 끝난 챕터 12~16을 듣기 버튼 없이 먼저 공개하고, 음성은 만들어지는 대로 붙여 나가기로 했다.

기존 챕터에 넣은 단어와 문법은 음성까지 다 붙은 뒤에 공개했다. 이미 공부한 챕터에 버튼 없는 문장이 섞이면 어색할 것 같아서다. 지금은 새로 넣은 문장과 단어 모두 음성이 붙어 있다.

독해 지문도 시험처럼 개선하기

새 챕터를 만들면서 독해 지문도 손봤다. 원래 지문은 학습관의 다른 문장처럼 전부 히라가나로 띄어 썼는데, 실제 시험 지문에는 한자가 섞여 있다. 그래서 그 챕터까지 배운 한자는 한자로 쓰도록 지문을 다시 썼다. 챕터 2 지문에는 챕터 1~2에서 배운 한자만 나오는 식이다.

그러면 아직 덜 익은 한자에서 막힐 수 있어서, 「후리가나 켜기」를 누르면 한자 위에 읽는 법이 작게 뜨게 했다. 시험지에는 후리가나가 없으니 처음엔 꺼 두고, 막힐 때만 켜 보면 된다.

챕터 6 독해 지문. 한자 위에 후리가나가 작게 떠 있다
챕터 6 지문. 「후리가나 켜기」를 누르면 배운 한자 위에 읽는 법이 뜬다.

다 됐다 싶을 때가 다시 볼 때

돌아보면 대단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다. 챕터 11을 다 끝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던진 질문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챕터 다섯 개가 나왔다.

AI와 함께 만들면 설명도 매끄럽고 문제도 그럴듯해서, 다 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빠진 것은 빠졌다는 티가 나지 않는다. 내가 묻기 전까지는 클로드도 먼저 말해 주지 않았고, 일본어를 모르는 나는 무엇이 없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이번에 배운 건, 다 됐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히려 한 번 더 들여다볼 때라는 것이다. 잘 모르는 분야일수록 더 그렇다. 맞는지 내가 직접 판단할 수 없으니, AI가 만든 것을 한 번 더 의심하고 확인하는 단계를 빼먹으면 안 된다.

학습관은 앞으로도 매일 쓸 거고, 쓰는 만큼 고칠 것도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러니 챕터를 하나 끝낼 때마다 이걸로 충분한지 다시 점검하면서 고쳐 나가려고 한다.

이제 남은 건 총복습이다. 물론 그것도 끝나 봐야 안다.